RECORD

[Record] 2024년 하반기 & 2025년 상반기 회고

ez1n 2025. 9. 17. 21:25

 

2024년 하반기 회고를 연말에 쓰려고 했으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 실패했다..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지난 1년간의 회고를 써보려고한다.

 

 


 

2024년 하반기

- 갑작스러운 권고 사직, 백엔드로의 전향

그러나 2024년 11월에 2023년 11월 이후 다시 없을줄 알았던 권고 사직의 위기가 찾아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이 진행되었고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알려달라는 재무팀의 말에 벙쪄버렸다.

팀이 이동되면서 이제야 조금 적응하기 시작했고 일에 재미를 붙여가는 중이었는데, 그동안 굴곡없던 나의 인생이 너무 힘들어졌다.

 

내부적인 이런저런 사정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두 번째 회사도 1년도 채 다니지 못하고 나가게 되어

또 다시 취업준비를 할 생각에 아찔해졌다.

 

 

어떤 조건을 요구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 백엔드 개발자로 포지션 변경을 권유 받았다.

포지션을 변경할 경우 계속 일을 할 수 있게된 것이다.

생각할 시간은 주말포함 단 3일.. 큰 고민이 시작되었다.

 

주변에 정말 많은 조언을 구했던 것 같다.
길게 보았을 때 결국 백엔드 개발을 하고싶은 의향이 있었지만 프론트엔드를 2년도 채 경험하지 못하고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는 것은 내 인생 계획에는 없던 일이었기에 정말 신중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포지션 변경.

앞으로의 미래를 보았을 때 5년, 10년 이후에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는 것보다

지금 실무를 통해 백엔드 개발을 시작하고 프로트엔드 개발은 사이드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의 도메인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설계하여 비즈니스 로직을 통해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하는 일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결정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또다시 동료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팀을 옮기기 전 같은 소속이었던 팀원들 총 5명이 퇴사하게 되었다.

다시는 하고싶지 않은 경험이었는데 결국 다시 겪게 되었다.

 

 

2025년 상반기

- 백엔드 개발자로의 첫 걸음

2024년 12월, 백엔드 개발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2주 동안 네트워크 기초 지식과 fast api, python, sqlalchemy 등 내가 개발할 프로젝트에서 사용 중인 기술을 익혀야했다.

 

강의와 공식문서를 오가며, 그리고 AI와 블로그 검색 등의 힘을 빌려 정말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투자했다.

생각보다 재미도 있었다.

 

이후 바로 실무에 투입되면서 작은 일부터 시작하게 되었는데

다른 사람이 작성한 코드와 도메인, 히스토리를 파악하면서 개발하는 과정은 정말 어려웠다.

퇴근 후 집에서 공부를 하며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했고, 사수에게 이런 저런 지식들을 전달받으며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

 

 

- 신규 개발

회사에서 운영중인 서비스의 2.0 버전을  출시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되었다.

새로 도입되는 기능의 메인 작업은 주로 내가 담당하고,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은 사수가 담당하게 되었다.

개발 규모는 생각보다 컸고 기획이 세부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리소스를 파악해야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 기간은 2달이었고 4월 1일에 출시 예정이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었다.

 

테이블 설계부터 기능 구현까지 모든 것을 담당해야 했는데 처음인 만큼 실수도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테이블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하는 부분, rest api, 프론트와의 협업, 사이드 이펙트에 대한 고민 등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백엔드 공부 기간 + 일한 기간을 다 합쳐도 3달이 채 되지 않는 나에게 이런 일을 맡겨주고 같이 고민해주며 고생한 사수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렇게 약 2달 간의 개발을 마치고 출시를 했는데 생각보다 사용량이 많고 매출도 상당했다.

너무 뿌듯했고, 이 시점부터 백엔드 개발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던 것 같다.

 

 

- 인턴, 그리고 첫 매니징

7월 말, 학생 인턴 두 명이 들어왔다.

백엔드, 프론트엔드 각각 한 명씩 3주간 돌아가면서 체험한다고 했다.

그 중 백엔드 파트 담당을 내가 맡게 되었다.

 

계속 막내였고, 백엔드 개발자로 일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후배(?)를 관리해볼 경험이 없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내가 담당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다.

나도 아직 잘 모르는 분야인데 어떤 식으로 가이드를 줘야하고 알려줘야하는지 눈앞이 캄캄했다 ㅎㅎ,,

사수가 조금씩 도와줬기 때문에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ㅠ

 

일단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한 후 간단한 CRUD 기능을 만들어 보면서

프론트 개발자와의 협업, 프론트에서 요청이 들어오고 처리되어 응답을 내보내는 과정, 데이터 통신 등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주려고 노력했다.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어떤 고민을 해야하고 어떤 부분을 고려해서 개발해야하는지 느낄 수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6주간 함께하면서 백엔드 개발 시작 이후 처음으로 코드리뷰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서 깜짝 놀랐다.

리뷰를 달기 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배운 점도 정말 많았다.

 

특히 사수가 내 코드에 리뷰를 다는 과정이 이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ㅎㅎ

(사람을 관리하면서 내 일까지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

 

이런 저런 일이 많았지만 이번 매니징 경험은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

 

 


 

솔직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연 초에는 방황을 조금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프론트엔드 개발에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백엔드 개발은 나중에 배워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백엔드 개발을 하면서 두 분야 모두 어느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이해하고 개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24년 하반기부터 25년 상반기까지는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해서 대체할 수 없는 인력이 되고싶다.

 

지금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

2025년 하반기는 더욱 성장해있기를 바라며.